또 한 번 터치 타이핑 레슨이 이어지고, 다시 단어들을 연습할 차례입니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기 전에 AgileFingers를 만든 사람으로서 제 경험을 조금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입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에는 진로를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을 때 처음으로 제 용돈을 모아 데스크톱 컴퓨터와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를 구입했습니다.
그 즈음까지는 키보드를 거의 다뤄 본 일이 없어 타자 속도가 매우 느렸습니다. 키보드를 틀린 방법으로라도 자주 사용했더라면 속도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터치 타이핑을 배우는 CD 프로그램을 구입했고, 지금 돌이켜 보면 꽤 비싼 투자였지만 제 인생 최고의 투자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었겠죠. 거의 매일 1년 동안 시간을 내어 연습했습니다. 컴퓨터와 친숙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겠지만,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르니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결국 거의 IT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공대에 진학했고, 꾸준히 노력해 프로그래밍을 배웠습니다.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매번 한 시간씩 억지로 앉아 있기보다 매일 10~15분씩 꾸준히 연습하면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숫자 키를 연습하는 과정도 그리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같은 목표에 도달해 키보드를 보지 않고 입력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