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터치 타이핑 과정 중 문자를 다루는 부분이 끝나갑니다. 일부 언어에서는 숫자 줄에도 문자가 배치되어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뭅니다.
키보드의 아래줄 문자를 익혔다면 큰 성과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장 윗줄의 키들을 익히는 일뿐입니다. 이 줄의 키들은 문자나 기본 문장 부호보다 사용하는 빈도가 훨씬 낮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언어에서 사용되는 분음 부호, 즉 발음 기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부호가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개념일 수 있습니다.
분음 부호는 글자의 위나 아래, 혹은 내부에 표시되어 발음을 바꿔 주는 기호입니다. 이러한 기호가 더해지면 새로운 글자가 되기 때문에 어떤 알파벳은 다른 문자 체계보다 글자 수가 더 많습니다. 어떤 언어에서는 이를 ‘악센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분음 부호가 있는 글자를 입력하는 일은 일반 문자보다 까다롭습니다. 언어에 따라 PC 키보드에서는 Alt, Mac에서는 Option을 다른 키와 동시에 누르거나, 먼저 악센트 기호를 입력한 뒤 글자를 누르는 두 단계 방식을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lt를 이용하는 방식이 더 편리합니다. 특히 애플 키보드는 Option 키가 가운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특수 문자와 함께 누르려면 손이 꽤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마치 영어권 사용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따라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타자를 해야 하거나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터치 타이핑 과정이 영어권 사용자보다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